한국노총이 직분을 망각한 박기성 한국노동연구원장의 즉각 퇴진을 주장했다.
한국노총과 한국비정규연대회의 소속 조합원
30여 명은 23일 박기성 한국노동연구원장이 ‘비정규직보호법의 효과와 개선방향’ 발제자로 나설 국정과제 세미나가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박기성 원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상원
한국노총 비정규직 부위원장은 규탄사를 통해 “엄정 중립적 입장에서 노동문제를 체계적으로 연구·분석함으로써 합리적인 노동정책 개발에
일조해야 할 공공연구기관인 한국노동연구원이 박기성 원장 취임 이후 스스로 역할이 무엇인지 망각해 버린 듯해 안타깝기 그지없다”면서
“박기성 원장은 더 이상 노사관계에 해악을 끼치지 말고 즉각 물러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중립적인 자세를 취해야 할
한국노동연구원은 지난 6월 말 박기성 원장이 취임한 이후 우편향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박 원장 취임
직후인 지난 9월 ‘한국의 노동시장 유연성 증진을 위한 제안’이라는 주제로 가진 개원 2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노사관계의 주체인
노사당사자를 제외한 제3자끼리 모여 탁상공론을 벌이더니, 21일 조찬강연회에는 극우 보수논객으로 알려진 복거일을 불러와 노동조합을
전면 부정하고 성토하는 장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주최로 개최된 국정과제 세미나에서 박기성
원장은 기간제 사용기간 제한을 폐지하고, 정규직에 대한 과도한 보호가 비정규직 사용 증가의 원인이므로 해고 관련 조항을 완화하고
퇴직금 관련조항도 폐지하자고 주장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박기성 원장은 한국노총의 22일 항의 방문과 성명서 발표로 이날
발제를 취소하고 한국노총을 방문해 백헌기 한국노총 사무총장과 만나 사과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22일 한국노동연구원을
항의 방문해 박기성 원장의 반성을 요구하는 한편, 박기성 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노총은 성명에서
“엄정 중립적 입장에서 노동문제를 체계적으로 연구·분석함으로써 합리적인 노동정책 개발에 일조해야 할 공공연구기관인 한국노동연구원이
박기성 원장 취임 이후 스스로 역할이 무엇인지 망각해 버린 듯해 안타깝기 그지없다”면서 “지난 20년간 연구원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노동문제에 관한 국내 최고의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해 온 한국노동연구원의 명성을 하루아침에 허물어뜨리는 만행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노총은 한국노동연구원 박기성 원장이 지난 2개월간 보여준 행태가 공공연구기관의 장으로서 양식과 자질을
갖추지 못했음을 충분히 입증한 만큼 스스로 퇴진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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