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 되고 있다.

우리를 분노케 하는 것은 연세의료원 노사관계를 이처럼 파국으로 이끈 장본인인 사용자측이 파업 14일이 지나도록 무성의한 교섭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노총은 그동안 수차례 사용자측에 성실히 대화 테이블에 나설 것을 요구하며 이번 파업을 원만히 마무리 짓고자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사용자측은 자신들이 고용한 노무사 뒤에 숨어 노조의 모든 요구들을 '경영권에 속한 사항'이라며 전가의 보도만 휘두르는 작태만 일삼고 있다.

이러한 사용자측의 태도는 사후조정 당시 공익위원들마저 고개를 젓게 하고 연세의료원의 노사관계 악화의 원인이 바로 사용자의 노조 무시·말살정책이라는데 공감을 갖게 만들었다.

지금의 연세의료원은 노동자들의 땀과 피로 만들어 진 국내 최고의 사립대 병원이다.

연세의료원 노동자들은 과도한 업무에도 인력충원을 해주겠다는 의료원의 약속만 믿고 묵묵히 일해왔다. 그들이 없었다면 의료원은 국내 최초로 미국의 의료평가기관 JCI를 통과할 수 없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출근해서 밥한번 마음 편히 먹지 못하고 일해온 이들의 인력충원 요구가 경영권에 속한 사항인가?

정규직이 나간 자리에 비정규직을 채워 넣는 의료원에 대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요구가 경영권에 속한 사항인가?

연세의료원 노동자들의 높은 '애사심'을 땅에 떨어뜨리고 짓밟은 자가 누구인가.

오늘 연세의료원 노조 집행부들은 삭발로써 그들의 파업 의지를 다시한번 보여줬다.

연세의료원과 같은 사용자들을 개조하지 않는 이상 우리나라에 올바른 노사관계는 없다는 것이 한국노총의 판단이다. '대화'와 '협상'이 없는 노사관계는 죽은 노사관계다.

한국노총은 연세의료원에게 경고한다.

연세의료원 사용자측이 계속해서 환자와 국민들의 고통을 무시한채 끝까지 알량한 노무사 뒤에 숨어 시간만 보낸다면 이는 곧 한국노총과 전면전을 벌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전 조직을 동원해 연세의료원의 파업을 엄호하고 연대해 싸워 나갈 것이다.

2007년 7월 24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