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은 2008년 1월 2일 오전 10시 7층 대회의실에서 이용득 위원장을 비롯한 임원 및 사무총국 전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갖고 본격적인 새해 업무에 들어갔다.
오는 29일 차기 위원장 선거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이날 시무식은 지난 3년에 대한 평가와 반성 그리고 다가올 3년에 대한
전망과 기대가 교차되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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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일,
시무식에서 인사말하는 이용득 위원장 |
노총의 조직적 분열을 막기 위해 차기 위원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금속노련 장석춘 위원장을 지지하며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이용득
위원장은 “노총을 사랑하는 선배로써 오늘 덕담 대신 쓴소리를 하겠다”며 “지난 3년 한국노총은 노동운동의 새로운 길을 열어왔다. 길을
만들었으니 그 길을 가는 것은 남은 사람들의 몫”이라고 전제하고 “장위원장은 순수한 사람이고 노총활동이 처음이니 향후 한국노총의
운동방향은 사무총국 간부들이 중심에 되어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며 간부들의 주도성과 헌신성을 강조했다.
유재섭 수석부위원장은 “20여 년간의 노동운동을 정리해야 할 시기가 왔다”며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고맙다”고 인사한 뒤 “3년 8개월 동안 함께 해온 이용득 위원장은 노총 개혁과 정체성 확립, 민주성 확보를 위해 자기 몸 아끼지
않고 혼신을 바쳐 고민하고 노력한 사람으로써 역대 어느 위원장보다 높게 평가한다”며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또한 사무총국
간부들의 임금과 복지가 열악하다며 차기 집행부에게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성태 부위원장은 “지금 한국노총은 조직적 총의와 총화가 필요한 중차대한 시기로 이용득 위원장의 결심을 존중한다” 며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만큼 반목과 불신을 걷어내고 유구한 역사와 공고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진정한 주체적 역할을 만들어 내자”고
말했다.
정광호 부위원장은 “변화된 환경은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는 기회이자 위기”라며 “정책연대 또한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성공했지만
중요한 것은 내용적으로 성공을 담보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새로운 운동방향에 대한 확신과 신념으로 조합원에게 신뢰받고 국민에게
지지받는 한국노총을 만들기 위해 사무총국 간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대익 부위원장은 “금년 한해 조직발전을 위해 각자 노력하는 한해가 되자”고 했으며 백헌기 사무총장은 “그동안 한국노총은 무수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왔다”며 “한국노총이 제대로 가기 위해 지금이야말로 하나로 단결할 때”라고 말했다.
노진귀 사무처장은 “새해 벽두부터 위원장이 쓴소리를 한 것은 충정으로 보인다”며 “사무총국이 방향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무총국의 시스템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무식은 모란공원 열사묘역 참배로 이어져 열사들 앞에서 새해, 새출발에 대한 다짐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그 의미가
새로웠다.
이용득 위원장, 열사정신 올바로 계승해 우리 정신 만들어 가는 걸 게을리
말아야
먼저 전태일 열사 묘역 참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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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열사 묘역 참배 후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과 한국노총의 역사를 설명하는 이용득
위원장 |
이용득 위원장은 “한국노총이 이 자리에 전태일 열사를 모셨던 조직이다.
한국노총 최초의 열사이시고 1주년까지 한국노총이 했다. 그다음에 군사독재정권 압력에 의해서 2주년부터 멀어지고 기념사업회에서
진행했다. 저는 13년째 계속 참배하고 있고 금융노조에서 다시 부활했고, 한국노총도 4년째 총연맹 차원에서 다시 참배를 하고 있다.
열사정신이나 마르크스도 본질적 부분을 보지 못하고 투쟁이나 이런 측면만 강조하는데 전태일 열사가 항상 주변에 있는 여성노동자들에게
버스표를 나눠주고 풀빵을 나눠주던 사랑을 기억한다. 한국노총의 재조명이라던가 한국노총의 운동방향에서 열사정신의 올바른 계승을 염두에
두고 우리 정신으로 만들어가는 걸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태환 열사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이용득 위원장은 “양노총이 다 열사투쟁에 함께 했고 지금도 비정규가 이 사회에 화두로
돼 있는 상태에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영원히 김태환 열사를 양노총 동지들 모두가 잊지 못할 것”이라며 “김태환 열사 주기때에나
이런때 민주노총도 함께 가자 꼭 얘기를 해서 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나눔의 정신을 김태환 동지로부터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장진수 열사 묘역을 찾은 간부들은 가장 최근 우리 곁을 떠난 장진수 동지를 추모하며 이용득 위원장의 말처럼 각자
마음속에 있는 자기 자신을 버리고 장진수 동지로 채워서 한마음 한뜻이 되서 한국노총을 중심으로 함께 하는 것, 그것을 장진수 동지도
원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